오징어 게임 2와 주식 투자자의 마인드: 승자의 착각

넷플릭스의 화제작 오징어 게임 2를 보며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의 심리와 주식 투자자들의 마인드가 너무나도 닮아 있다는 것이다.

1. 승자는 단 한 명, 그러나 모두가 자신을 승자로 믿는다

주식 투자자
(출처 :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 참가한 수백 명의 사람들. 그들은 모두 알고 있다. 최후의 승자는 단 한 명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탈락(죽음)하게 된다는 사실을. 하지만 참가자들은 여전히 자신이 그 ‘한 명’이 될 거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 더 나아가, “나는 반드시 이겨야 해”라는 절박함이 그 믿음을 더욱 강화한다.

주식 투자자들의 심리도 마찬가지다. 시장이 하락 신호를 보이고, 여러 경제 지표들이 위험을 경고할 때도 투자자들은 “내 주식만큼은 오를 거야”라는 근거 없는 확신을 가진다. 어떤 경우엔 “난 이미 너무 많이 손해 봤어. 여기서 팔면 진짜 손해니까 더 기다려야 해”라는 심리가 작용해 주식을 계속 보유하게 된다.

이 믿음은 위험을 냉정하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희망에 의존하는 상태로 이어진다. 결국, 오징어 게임 참가자들이 게임을 그만둘 기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남아있는 것처럼, 투자자들도 주식을 매도할 수 있는 순간을 놓치고 만다.

2. 손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심리: “더 오를 거야”

게임에서 참가자들은 분명 게임을 그만둘 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대부분 그 기회를 거부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끝까지 살아남을 것’이라고 믿거나, 혹은 반드시 우승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주식 시장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된다. 이미 주가가 충분히 상승해 매도 타이밍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조금만 더 기다리면 더 오를 거야”라며 주식을 팔지 않는다. 그러다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지금 팔면 손해니까 버텨야 해”라는 심리로 인해 결국 큰 손실을 보게 된다.

이러한 심리는 ‘손실 회피 편향(Loss Aversion Bias)’으로 설명할 수 있다. 사람들은 이익을 확정하는 것보다 손실을 확정하는 것을 더 싫어한다. 그래서 하락하는 주식을 팔지 못하고 계속 보유하며, 오히려 추가 매수를 하는 경우까지 발생한다.

3. “판을 뜰 수 있을 때 떠나라”

주식 투자자
(출처 :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참가자들 중 일부는 초반에 탈출할 기회를 얻는다. 그러나 대부분 다시 게임에 참여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현실에서 벗어나 승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에 매달리기 때문이다.

주식 투자자들도 마찬가지다. 시장이 과열되고, 하락 조짐이 보일 때 안전하게 빠져나올 기회가 있지만, “아직은 더 갈 거야”라는 욕심과 “나는 다를 거야”라는 착각이 발목을 잡는다. 그리고 결국 주가가 폭락하면, 그제야 손실을 확정하게 된다.

4. 성공적인 투자자는 ‘게임을 떠날 타이밍’을 안다

게임이든 투자든, 중요한 것은 적절한 순간에 판을 떠나는 것이다. 승리를 확신하며 무리하게 게임을 지속하기보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냉정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생존과 수익을 결정한다.

주식 시장에서 성공하는 투자자는 감정이 아닌 데이터와 전략에 기반해 매매 결정을 내린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장이 줄 수 있는 최적의 기회를 활용하고 ‘떠날 때를 아는 것’이다.

결론

오징어 게임의 참가자들과 주식 투자자들은 본질적으로 같은 심리를 공유한다.

  • 승자가 될 거라는 확신
  • 손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심리
  • 기회가 있음에도 떠나지 않는 선택

하지만 현실에서 승자가 될 확률은 극히 낮다. 투자에서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냉정한 판단력과 ‘판을 뜰 용기’를 갖는 것이다. 당신은 지금,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