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BOJ)의 금리 인상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촉발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는 특히 한국 증시에도 상당한 변동성을 초래했다. 본 글에서는 일본 금리 인상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구체적인 시기와 그 경과를 분석한다.
일본 금리 인상의 배경과 초기 반응
2024년 7월 31일, 일본 중앙은행은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하며 기존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다. BOJ는 단기 정책금리를 기존 마이너스(-) 0.1%에서 0~0.1%로 올렸다. 이는 일본의 물가 상승률과 임금 상승률을 반영한 결정으로, 초저금리로 공급되었던 유동성을 회수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로 인해 엔화 가치가 상승하고,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시작과 진행
엔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저렴한 엔화로 미국 채권 등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금리가 낮을 때는 엔캐리 트레이드를 통해 상당한 이익을 얻을 수 있었으나, 금리가 오르고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투자자들은 환손실을 입게 된다. 이에 따라 엔화로 투자한 자산을 팔고 자금을 회수하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발생하게 된다.특히, 2024년 8월 초부터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본격화되었다. BOJ의 금리 인상 발표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엔화로 매수한 자산을 급격히 청산하기 시작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2013년 4월 이후 엔화로 매수한 국가별 자산 규모는 미국 71조7000억엔, 케이먼군도 52조4000억엔, 프랑스 9조9000억엔 등으로, 이 자산들이 청산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한국 증시에 미친 영향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한국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2024년 8월 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8.55포인트(1.06%) 내린 2657.29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 시장에서 2160억원, 선물 시장에서 6246억원을 순매도하며 총 8000억원이 넘는 매물을 소화했다. 기관 역시 코스피에서 5300억원 가량 순매도 중이었다. 과거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시기에도 코스피 지수는 평균 32% 하락한 바 있어, 이번에도 외국인 매도 주체 비중이 높아지며 증시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과거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사례와 비교
과거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구간을 살펴보면, 외국인은 주가 하락 시 ‘매도’ 주체 비중이 높아지고, 주가 상승 시 ‘매수’ 주체 비중이 급격하게 낮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급진적 청산이 이뤄진 1차(1998년 10월), 3차(2008년 8월), 5차(2020년 6월)와 완만한 청산이 이뤄진 2차(2002년 2월)와 4차(2016년 1월)에서 코스피 지수는 평균 32% 하락했다. 이번에도 일본의 금리 인상과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한국 증시에 큰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코스피 지수의 큰 하락을 초래했다. 금리 인상은 엔화 가치 상승과 자금 회수를 유발하며, 이는 아시아 금융시장, 특히 한국 증시에 큰 변동성을 가져왔다. 과거 사례를 보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외국인 매도 주체 비중을 높이며 증시 하락을 가속화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일본의 금리 인상과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코스피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